안녕하세요.
리버티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김지진입니다.
황현산 선생님께서 세상을 떠나신지 1년이 지났습니다.
그럼에도 선생님의 아름다운 글들은 우리 마음 속에 여전히 긴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.
선생님의 글 중 요즘 세태를 예견한 듯한 글이 있어
그 일부를 소개합니다.
새마을의 노래 같은 일상의 구호들은 옛이야기가 된 어느 날, 선생은 학교 앞에서 ‘바르게 살면 미래가 보인다.’라는 문구가 새겨진 커다란 돌덩이를 발견했습니다. 항상 바르게살기를 강조하는 한 사단법인에서 새운 것으로 보이는 이 돌덩이가 선생의 눈에는 영 불편했던 모양입니다.
선생은 말합니다.
“한 단체가 공공장소를 점유하여 자신의 도덕률을 온 천하에 호령할 수는 없다. 게다가 같은 호령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한 장의 플래카드로 걸려있을 때와 돌에 새겨져 있을 때는 그 의미의 무게가 다르다. 돌에 새긴 글은 특정한 시기 특정한 사안을 넘어서서 모든 시대에 다시 말해서 영원히 그 진리성을 과시한다. 한 시대의 어떤 권력을 좌지우지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 덕성과 학식으로 어떤 존경을 받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자기 의견을 공공장소에서 영원히 그것도 토론이 가능하지 않은 형식으로 내세울 권리는 없다.” <황현산, "돌덩이의 폭력" 중 일부>
한마디로 이러한 돌덩이에 새겨진 문구 역시 과거 독재 시대 반강제적으로 외치던 구호 못지않게 폭력적이라는 의미입니다.
글 말미에 선생은 “겸손하지 않은 도덕은 그 자체가 폭력”이라며 우리 시대 보이지 않는 폭력을 담담하게 증언하고 있습니다.
나 아니면 안된다는 오만과 독선은 곧 폭력이 아닐까요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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